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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요일이다.
이틀 연속 악몽에 시달렸다.
뭔가에 눌리고 누군가에게 쫓겨 다녔는데,
깨어 나 보면 기분만 꿉꿉할 뿐 당최 기억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는 중간에 화장실에
가느라 한 번 이상은 꼭 억지로라도 일어난다.
내방에서 좀 떨어진 화장실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불을 켜고 들어갈 때마다 나는 냄새,
퀴퀴한 곰팡이 같은 어떠할 땐 정화조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역하디 역한 악취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정체 모를 냄새 땜에 죽을 지경이다.
탈출하자.
올해는 불가능이다.
모르지 내게도 기적이라는 게 일어난다라 면.
다시 일요일여서, 교회에 갔다.
처음처럼은 아니지만 교회에 가면
여전히 눈물이 난다.
처음처럼 꺽꺽대며 울지 않더라도
여전히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사무실 내 책상은 밖으로 향해 있어
작업을 하다 고개를 들면 딱 내 눈높이에서
커다란 유리 출입문 너머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보인다.
밖은 깜깜하다.
여전히 춥다.
집에 가면서 감사할 이유 하나라도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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