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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첫날이다.
오늘까지 직원들 휴가여서 사무실엔 나 혼자이다.
손님들 방문을 기대해 출근한 건 아니다.
그냥 익숙함이다.
우두커니라도 사무실에 나와 앉아 있는 것에
길들여진 익숙함이다.
몇년 전엔가 김혜자님이 치매 노인으로 분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의
나레이션이 생각 나 적어 본다.
외운 것이 아니라 핸드폰에 저장해 놓았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 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가슴 절절해 눈물이 난다.
매일을 살아내는 나의 눈부신 날인 오늘
그리고 다시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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