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자동차는 내 분신 중 하나였다.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요즘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고혈압과 당뇨로 두달에 한번은
건강 체크와 함께 복용하는 약을
받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
십년을 넘게 다니는 병원은 용산에 소재한다.
오늘은 용산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왕복까지 네번을 갈아 타야 했다.
가는 길에 첫째 아들이 운영만 하는
미용실에 들려 염색도 했다.
지인이 지하철을 자주 애용하는데
이유가 지하철을 이용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 하고 싶은 욕심에 남들이 핸드폰
삼매경일 때 나는 책을 봐야지 하면서 얇은
책 한권과 책을 볼 때 다른 이들의 소리에
방해 받지 않으려고 이어폰까지 준비했다.
가는 길엔 잠깐이었지만 계획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었고 나름 뿌듯했다.
하지만 집으로 올 때는 마침 퇴근 시간이어서
사람들로 만원이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뭘 제대로 할 수 있었겠나?
탁한 공기와 비좁은 공간 안에서 움직일 수 없어
그랬는 지 내내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책이고 뭐고 빨리 도착만 하길 바랬다.
5천보 이상을 걸었으니 나름 성과는 있었다.
사무실에 와서 보니 지난 주에 주문한
온열매트가 도착해 있었다.
큰아들 침대 아래에 깔아 주려 한다.
작은아들은 온돌 침대라 이런 수고로움은 없다.
두어달간의 식이요법과 틈 나는대로 한 스트레칭
덕택으로 몸무게가 6~7키로 빠졌다.
혈압이 매우 안정적이라며 주치의가
50키로 중반까지 더 내리라고 당부하면서
혈압약을 두개에서 한개 분량으로 줄여 주었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옆에 엄마가 건강하게 계심에 감사하자.
무엇보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듬직한 두아들이 나를 보호하고 있지 않은가?
감사 투성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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