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안떠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뜨려고
노력 중에 우연히 책장을 바라 보는데 수년 전에
읽었던 스티븐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이 눈에 띄여
아무 생각없이 빼내 몇장을 넘겨 보았다.
맞아! 그때 이 책을 읽을 무렵엔 나도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투두리스트와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가며
열성 당원처럼 사명감으로 의욕이 넘쳤었는데.
그 시절만큼의 열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재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 보자면
아주 형편없는 상태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갖을 만큼의 평정심이나
뭔가를 해내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하지도 않다.
쉽지만은 않은 세상살이에 지쳤다는
표현이 솔직한 심정일 거다.
그렇더라도 다시 쥐꼬리만한 용기를 내려한다.
자기계발에 나이나 환경이 장애물일 수는 없다.
스티븐기즈도 하루 '팔굽혀펴기 1회' 도전이
단초가 되어 그가 이루려는 목표를 끝내는
달성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가 쓴 책 내용을 편견 없이 믿기로 했다.
그냥 믿고 또 다시 실행해 보려한다.
스티븐기즈는 '팔굽혀펴기 1회'가 시작이었는데
내겐 '스쿼드 온전히 1번'이 시발점이다.
물론 전에 하루에 '스쿼드 100번'을 목표로
얼마간 열심히 실행을 하기도 했었다.
사실 이러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기도 하다.
지난번에 받은 MRA 검사에서 허리에 탈이 난게
발견됐는데 디스크 5번이 심하게 탈골됐다고 한다.
현재는 수술을 요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지금과 같은 안좋은 습관 -앉을 때와 누워 있을 때의
자세, 식습관, 운동량 등-을 계속 고집하게 되면
5년 내 수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전문의
-국내에 명의로 소문난-의 소견에 충격을 받았고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그동안 나를 너무
방치하고 내게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지나온 세월이 서러워 한참 동안 우울해 했었다.
그리곤 며칠 후 아침에 늘 같은 자세로 소파에 누워서
책장을 물끄러미 응시를 하는 중에 '습관의 재발견'이
눈에 들어왔다.
몇장 책장을 넘기다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선
의사선생님이 알려준 자세로 스쿼드를 1번 했다.
아니 한번 해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 다음 날부터 하루는 스쿼드 10번, 어떤 날은 30번,
다른 언제는 50번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 날은 딱 1번...
정해진 횟수는 없지만 컨디션에 따라 1번에서
많게는 50번을 하기도 한다.
들쑥날쑥이다. 대수겠는가?
이렇게 계속 실행을 한다는 것이 의미 있겠다.
작은 실천이지만 습관이 되는 날까지
도전이 아니라 아예 생활이 되겠금 할 것이다.
기특한 내게 쓰담쓰담~
오늘이 대학 수능일인데 언뜻 뉴스에서 보니
82세 할머님이 최연장자로 수능을 보셨단다.
몇년 전 한글 배우기로 시작해 수능까지.
미국에 있는 손주들과 대화하고 싶어
영문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한단다.
좀전에 내게 한 쓰담쓰담은 취소해야 겠다.
할머님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 드리며
죄송하고 과장된 짓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정말 쓰담쓰담해 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나같이 두둑한 배포도 배짱도 없는 소인배에게
깊은 깨달음을 일깨워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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