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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가 기독교였다.
월요일이면 예배를 드리러 강당에 갔었는데
그 시간은 나에겐 그냥 부족했던 잠을 청하거나
멍하게 앉아 다른 생각에 빠져 있거나 했었다.
그 후로 귀가 얇기도 했고, 한사코 계속 거절할 수
없어 이웃 혹은 지인 손에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몇 번이었는 지 교회에 갔었다.
이 번에는 자의로 내 발로 따라 나섰다.
나 보다도 주변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더 놀라워 하며 무슨 일이 있냐고 했다.
분명 사건이고 혁명이고 일생일대 사고이기도 하다.
근데 그렇게 됐다.
23년 마지막 날 일요일에 내가 교회에 갔다.
나는 다음 주 24년 1월 첫번째 일요일에도
자의적이며 또한 기꺼운 마음으로 교회에 갈 것이다.
오늘처럼 예배 시간 보다 좀더 빨리 도착 해
앞 줄에 앉을 것이다.
졸지도 멍하니 있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처럼 눈물이 나면 또 그냥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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